이시원
숲속 사진관에 온 편지

By 2020년 02월 05일8월 17th, 2021작가 인터뷰

<숲속 사진관에 온 편지> 이시원 작가 인터뷰

“‘가족사진’은 그 가족만의 삶과 이야기,
그리고 말할 수 없는 모든 감정이
한 장의 사진에 녹아져 있기에
그 느낌을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9년 중소출판사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부엉이 사진사와 곰 조수가 들려주는 아주 특별한 가족 이야기 2탄!
『숲속 사진관에 온 편지』를 쓰고 그린 이시원 작가를 만나 보았습니다.

 

▲ 표지 이미지


▲ 초기스토리보드

 

2015년에 『숲속 사진관』이 출간되었고, 거의 5년 만에 다음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출간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기쁘고, 감사하고, 기대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어요. 제 아이들이 자라는 시간과 함께 그림책이 만들어져서 그런지 저희 가정의 삶이 인쇄된 그림책의 종이 면면마다 잉크로 납작하게 새겨진 듯한 기분이 들어요. 마냥 기쁠 줄 만 알았는데 한마디로 정리하기 힘든 복잡한 마음입니다.

 

▲ 중기 스토리보드

 

이야기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숲속 사진관』이 출간된 후 1년간은 좀 쉬었어요.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육아에 지친 아내를 도와야 했기 때문에 곧바로 책을 만들기에는 저를 둘러싼 환경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쉬는 동안 마음에 부담감이 늘 있었기에 생각의 끈은 놓지 않고 있었어요. 가족이란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담아야 이 책이 의미가 있을지 찬찬히 생각하다 보니 이야기가 정리되었어요.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소개해 주세요.
『숲속 사진관』과 같이 부엉이 사진사와 곰 조수가 주인공이에요. 다만 이야기의 시작이 부엉이 사진사가 결혼 후 알을 낳은 시점이기 때문에 부엉이 사진사의 아내와 아이들이 잠깐 등장합니다. 그리고 북극 지방을 이야기의 배경 장소로 생각했기 때문에 북극에 사는 다양한 동물 가족들이 등장합니다.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요?
『숲속 사진관』이 작은 사랑의 표현으로 외로운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준 공동체의 따뜻함을 이야기했다면, 『숲속 사진관에 온 편지』는 한 존재를 향한 긍휼의 마음으로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입양에 관한 이야기에요. 연약한 아기 또는 버려진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의 깊고, 큰 사랑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 식물과 나무에 대한 자료 조사

 

부엉이 사진사와 곰 조수가 편지를 보낸 주인공을 찾아가는 여정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어떻게 이런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는지 들려주세요.
저는 자연이야말로 가장 흥미롭고, 모든 상상을 뛰어넘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북극 지방의 풍경과 동물들에 대한 다큐 영상 또는 사진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어요. 장면이 풀리지 않으면 실제 사진 자료들을 다시 보고, 어떻게 그려야 할지 생각을 정리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그림 위에 이야기에 따른 시간의 흐름과 장소를 상상하면서 장면을 완성해 갔습니다.

 

▲ 독자들이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장면

 

책 속에서 작가님이 숨겨둔 이야기나 독자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요?
숨겨 두진 않았지만 독자분들이 꼭 이해하고 책을 읽기 바라는 장면이 있어요. 앞면지에 부엉이 사진사가 아내와 함께 태어난 알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어요. 아기 부엉이들이 곧 깨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여행을 떠나야 하는 부엉이 사진사의 마음과 홀로 남겨진 부엉이 사진사 아내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한번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 손글씨 작업 과정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회사 생활과 육아가 공존하는 일상을 살면서 그림책을 작업하기에는 작업 진행이 너무 더디고, 마음도 자주 흔들려서 집중하기 힘들었어요. 오랜 시간 고생해서 그림책을 만들어도 그림책이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늘 마음을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지금 책이 출간된 시점에서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건 이런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마음 지키는 일이 제일 큰 과제인 것 같아요.

 

이전 편과 지금 이야기를 볼 때마다 부엉이 사진사와 곰 조수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그 궁금증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혹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영상 콘텐츠나 책으로 만드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사실 사진사와 조수 역할에는 어떤 동물이 어울릴까 생각하다가 부엉이와 곰으로 선택을 한 것인데요. 숲속 사진관 그림책 시리즈가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면 부엉이 사진사와 곰 조수의 처음 만남을 저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작업하는 도중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고, 그림책이 입양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실제 어린아이나 동물을 입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관심 있게 보게 되었어요.


​▲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

 

책 속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을까요?
등장하는 모든 동물의 가족사진이에요. 가족사진은 그 가족만의 삶과 이야기, 그리고 말할 수 없는 모든 감정이 한 장의 사진에 녹아져 있기에 그 느낌을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 가장 고민이 많았던 장면

 

반대로 가장 고민이 많았던 장면은요?
마지막 페이지의 가족사진 장면이에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의 주제를 한 장면으로 압축해서 표현하는 장면이라 얼굴 표정과 몸동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다음 활동도 기대됩니다. 계획하고 작품이 있다면 어떤 내용인지 독자들께 살짝 귀띔해 주세요.
숲속 사진관 세 번째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진행된 것은 없지만 바다로 떠나는 부엉이 사진사와 곰 조수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에도 쉬는 시간을 갖고 찬찬히 생각해 보려 합니다.

 

“나에게 『숲속 사진관에 온 편지』는 ( )이다.” 빈칸에 어떤 말을 넣고 싶으세요?
‘살아내는 꿈’
『숲속 사진관』 그림책으로 그림책 작가라는 소중한 꿈을 이뤘어요. 어렵게 꿈을 이뤘지만 그림책 작가로서 계속 책을 내며 꿈을 살아내는 것 또한 오랜 시간 버텨내며 해내야 되는 힘든 일이더라고요. 분명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 소중한 꿈을 살아내려고 합니다.

​독자들이 『숲속 사진관에 온 편지』를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숲속 사진관』 그림책을 좋아해 주셔서 이렇게 두 번째 그림책을 만들 수 있는 용기가 났었어요. 그래서 먼저는 『숲속 사진관』을 좋아해 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숲속 사진관에 온 편지』도 『숲속 사진관』처럼 많은 동물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읽으셨으면 좋겠고, 입양을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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