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모험』 이재경 작가 인터뷰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모험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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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모험』이 출간되었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조금 얼떨떨해요.
“이렇게 빨리 출간이 된다고?”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이야기를 여러 버전으로 고민하긴 했지만 뭔가 일이 술술 풀린 느낌이에요.
『K의 모험』은 이야기 속 주인공인 K가 책 바깥으로 뛰쳐나와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겪게 되는 예측 불가한 모험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이 이야기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나요?
영화 <컨트롤러(The Adjustment Bureau)>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초기 스케치>
빨간 모자와 가방을 들고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는 주인공 K 캐릭터는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딱딱하고 정형화된 직선으로 바쁘게 일하고 감정 없는 메마른 직장인을 표현해 봤어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높은 절벽부터 펭귄들이 사는 얼음 세상, 바닷가와 미술관까지 다양한 풍경이 위트 있게 펼쳐집니다. 작업하시면서 특별히 신경 쓰신 점은 무엇이었나요?
작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었다면 함께 소개해 주세요.
이번 책은 결말 전까지 술술 풀려서 에피소드라고 할 만한 것이 없어요.
‘책 속을 뛰쳐나온 K가 마주하고 싶었던 장면은 무엇일까? 나라면 어딜 가고 싶었을까?’ 하는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썼어요.
<초기 스케치>
책 밖 현실로 나온 K의 앞에 하나의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가, 다음 문을 열면 또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이와 같은 연출에 담긴 의도는 무엇인가요?
문은 작가 방의 창문과 연결되어 있어서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다는 것과, 새로운 모험을 떠나려는 K의 두 가지 마음을 담고 있어요.
책의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모험’은 이번 이야기의 중요한 키워드인데요. 주인공 K가 마주하는 모험에 어떤 의미를 담고 싶으셨나요?
K는 책(현실)을 벗어나 밖으로 모험을 떠나요. 그러나 책(현실) 속으로 돌아오는 것이 K의 운명이에요.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모험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그리면서 가장 좋았던 장면이 있을까요?
아치형 창문에 햇살이 비치고 그림자가 바닥에 드리워진 장면이에요. 이 장면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져요.
<초기 스케치>
가장 고민이 많았던 장면은 무엇일까요?
작업할 때마다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가장 신경 쓰여요.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야 하고 어떤 여운을 남겨야 할지 늘 고민하게 돼요.
어떤 재료와 기법, 효과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셨어요?
유성 색연필 한 가지로 작업했어요.
<초기 스케치>
이 책을 통해 작가님께서 전하고 싶으셨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책의 결말에 담고 싶으셨던 의미도 궁금합니다.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 모험을 떠나보자! 밖에는 무언가 있겠지!’ 하면서도 다시 책 속으로 돌아오는 K의 이야기는 저의 일상을 담고 있기도 해요. 아무리 화려한 여행이나 멋진 일들도 그림을 그리면서 느끼는 충만함을 대신할 수 없어요. 작은 책상 위 색색의 색연필들 속에 갇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저의 운명인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 겪어 오신, 혹은 앞으로 겪어 보고 싶은 ‘모험’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작가님에게 있어 ‘상상’과 ‘현실’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이야기 속 캐릭터에 공감하는 것이 상상으로 이어지고,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순간이 현실 같아요.
<초기 스케치>
이 책의 주인공처럼, 지금도 어딘가에서 책과 이야기를 통해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저마다의 모험을 일구어 갈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나 응원, 조언 부탁드려요.
책을 읽지 않아도 재미있는 것이 넘쳐 나는 세상에서 굳이 책과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면 단숨에 읽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아무 페이지나 펼쳐 놓고 오래 들여다보면서 나만의 생각을 불어넣어 보세요. 수십 수백 가지 이야기들이 쏟아질 거예요.
작가님께서 쓰고 그린 네 번째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빚어내는 작가님만의 방법이나 팁이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세요.
보는 것 듣는 것 만지는 것 뭐든지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모든 것에 자기만의 의견을 덧입혀 보세요.
<초기 스케치>
다음으로 새롭게 구상 중이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구상은 늘 하는데 맺음이 어렵네요. 여러 가지를 구상 중이라는 이야기만 해 드릴게요.
“나에게 『K의 모험』은 ( )이다.” 빈칸에 어떤 말을 넣고 싶으세요?
“정말 이러기야!”
‘갑자기 훅 들어오는 느낌이네! 이렇게 빨리 출간이 된다고? 다른 책의 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책은 정말 쉽게 풀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