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장례식> 치축 작가 인터뷰
“동물들의 행동양식을 들여다보면
인간이 장례식을 치르며 하는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 표지 이미지
『동물들의 장례식』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꽤 긴 시간이 걸린 작품입니다. 끈기로 잘 마무리하여 출간하게 되니 무언가 이룬 느낌이 듭니다. 저 자신에게 뿌듯하고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거 같아 기쁩니다.
▲ 초기 스케치
책을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2012년경 한겨레에 실린 동물들의 장례식 기사를 읽고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성이 높은 동물들이 동료의 죽음에 독특한 행동을 보인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고 신선한 소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았을 정도로 동물들의 이런 행동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지요?
준비과정에서 [동물의 감정]- 마크 베코프 저 – 이란 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동물들도 감정을 품고 있고 감정은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동료가 죽었을 때 관찰되는 동물들의 행동양식을 들여다보면 인간이 장례식을 치르며 하는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장례식 문화는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졌을 겁니다. 우리는 장례식을 통해 누군가의 죽음에 슬픔을 나누고 명복을 빌며 다시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런 중요한 의미를 동물들에 장례식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죽음은 모든 생물에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새로운 생명과 마주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일도 모든 생물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순환되는 삶으로 마무리하며 뜻하지 않은 이별에 아프더라도 우리는 다시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남겨 봤습니다.
▲ 까마귀 장면 연구
『동물들의 장례식』에는 여러 동물이 죽음 앞에서 특별한 행동들을 하는데요. 소재 선택과 장면 구상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동물이 동료들의 죽음에 장례식 같은 행동을 하는 사례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영상이나 기사로 잘 알려진 사회성 있는 동물들 쪽으로 추렸습니다. 돌고래의 경우 울산 앞바다에서 죽어가던 돌고래를 물 밖으로 띄우려는 영상이 촬영돼서 큰 화제가 되었던 사례를 소재로 작업하였고 까마귀나 다른 동물들은 관련 기사나 책에 실린 학자들을 검색하여 관련 유튜브나 다큐멘터리를 찾아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죽음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부분에 중점을 두었었지만, 작업을 진행해나가면서 그러한 분위기나 감정 전달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저도 그 순간에 점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 과정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작업 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나 어려웠던 점, 즐거웠던 점 등을 이야기해 주세요.
동물 관련 유튜브나 다큐멘터리, 전문 서적은 찾았지만 난감하게도 모두 영어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영어를 잘하는 남동생에게 해석을 부탁했는데 이틀 안에 모두 해석해주었습니다. 전문 교양 영어들이라 어려워 했지만 그 덕분에 까마귀의 고요함을 알게 돼었고 늑대 하울링에 슬픔을 알게 되었답니다.
▲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혹은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늑대가 우는 모습에 애착이 갑니다. 하울링하는 모습을 스케치했을 때 짠한 느낌이 가장 잘 들었던 동물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스케치가 바뀌어 쓰지 못 할 뻔하다가 마지막에 다시 수정하면서 사용하게 되었는데 표현이 잘 된 것 같아 좋습니다.
▲ 가장 고민이 많았던 장면
가장 고민이 많았던 장면은요?
동물들의 장례식이 끝나고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장면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한 장면으로 표현하자니 막막 했습니다. 마트에서 나눠주는 카달로그에 해가 뜨지 않은 새벽부터 배를 타고 나서는 어부의 모습을 보고 하루를 시작하는 생생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민은 많았지만 그림은 수월하게 그려져서 의외였답니다.
어떤 재료와 기법, 효과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셨어요?
동물 관련 사진을 참고해 스케치 한 후 컴퓨터로 옮겨서 포토샵에서 작업하였습니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이별에 대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실례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해 느꼈던 것과 죽음에 대해서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려주실 수 있나요?
10여년 전에 갑자기 친구를 잃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별의 순간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물들의 장례식에 첫 장면은 친구의 부고를 듣고 펑펑 울었던 저의 경험을 토대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을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으세요?
작업기간이 오래 걸린 만큼 꼭 완성 시켜서 첫 출간하자 였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다음 책을 출간하자. 열심히. 부지런히.
“나에게 『동물들의 장례식』은 ( )이다.” 빈칸에 어떤 말을 넣고 싶으세요?
시작
▲ 책 마지막 장면
독자들이 『동물들의 장례식』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책 마지막 지문 새로운 만남이 여러분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