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연
엄마가 화르륵

By 2025년 03월 27일작가 인터뷰

『엄마가 화르륵』 홍주연 작가 인터뷰

화났던 일도, 속상했던 일도 결국 서로를 사랑하는 마법으로 치유된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표지 이미지>

 

 

엄마가 화르륵이 출간되었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두 번째 책인 아빠가 주르륵이 나오고,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 세 번째 책이 나온 것이라 굉장히 기뻤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아이에게 읽어 주었는데 “마지막에 아이가 울면서 엄마를 부르니까 엄마가 와 줘서 눈물이 났어.”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내용이 마음에 가닿았구나···.’ 싶어 저도 울컥했습니다.

 

 

엄마가 화르륵은 불같이 화가 난 엄마가 새까만 고양이로 변했다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엄마와 딸의 기막힌 역할 교환식을 그리는데요, 이러한 설정과 이야기를 구상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아빠가 주르륵이 출간될 때쯤, ‘아빠는 힘들어 주르륵 녹아내렸는데, 엄마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엄마가 화르륵’이라는 제목이 번쩍 떠올랐고, ‘화를 참고 참던 엄마가 ‘화르륵’ 불타 버려 새까만 고양이가 되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 소개 중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지만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 어린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야기 속 엄마도 작가님과 같은 이유로 고양이를 키우기를 허락하지 않는 걸까요?

딸아이가 고양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한 일 년 전쯤 고양이 털 알레르기 반응이 생겼고, 그 뒤로는 고양이를 만질 수 없게 되어 굉장히 슬퍼했습니다. 딸과 저의 이야기다 보니 초기 스토리에선 책 속의 아이도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는 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있는 아이가 고양이를 돌보는 것은 조금은 위험한 설정 같아, 털이 너무 많이 빠지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초기 구상안>

 

 

이야기 초반에 그려지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은 많은 독자의 공감을 살 것 같은데요, 이러한 일상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 내는 작가님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100% 리얼이라··· 하하하. 재잘거리며 우당탕거리는 ‘이야기 꾸러미’와 함께 살다 보니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화르륵은 작가님의 전작 아빠가 주르륵에 이어 가족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가족’이라는 소재를 그림책을 통해 풀어내고 싶으셨던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많은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아이를 키우다 보니 절대적으로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자려고 침대에 누워 아이와 함께한 감동적인 일, 웃겼던 일, 속상했던 일을 남편에게 곧잘 이야기하는데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툭 튀어나오곤 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기보단 일기 쓰듯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섬네일>

 

 

엄마가 화르륵을 작업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른이 되면서 양가적인 감정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머리와 마음의 불일치죠. 육아하면서 특히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엄마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과 감정의 점층을 잘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초기 구상안>

 

 

엄마가 화르륵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그리면서 가장 좋았던 장면이 있을까요?

마지막 장면입니다. 아이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엄마의 감정과 엄마 품에서 안심하는 아이의 감정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엄마가 ‘화르륵’ 불타는 장면도 그리면서 즐거웠던 장면입니다. 지금 작업 중인 책도 타는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연기 그리기의 달인이 될 것 같은···.

 

 

그렇다면, 가장 고민이 많았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고양이가 된 엄마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사건을 무엇으로 설정할지가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이의 눈물이 닿으면 변할까?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되고 돌아올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처럼 울면서 엄마를 부르게 되고 엄마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심플하고 자연스럽게 고민이 해결되었습니다.

 

 

고양이가 저금통을 깨트리자 아이는 서러움에 울음을 터뜨리고, 이때 엄마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작가님께서 이 장면에 담고자 하신 의미는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울 때 진짜 엄마를 찾고자 함이 아니라도 “엄—마” 하고 울잖아요? ‘아이가 엄마를 찾는 것은 본능이고 자연스러운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아이에게는 늘 기댈 수 있는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존재가 엄마이고 엄마 또한 아이가 부른다면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초기 채색>

 

 

엄마가 화르륵을 통해 작가님께서 전하고 싶으셨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아이를 돌보는 일은 정말 힘이 듭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울컥하는 감정을 인내하지만 열에 한 번은 화를 내고 또 후회합니다.

아이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왜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 많은지 속상할 겁니다. 해야만 하는 것들은 온통 하기 싫은 것들뿐이지요.

‘서로의 역할을 바꿔 보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화났던 일도, 속상했던 일도 결국 서로를 사랑하는 마법으로 치유된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초기 채색>

 

 

이야기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멀리서 살고 있어 통화로 종종 육아 이야기를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화를 꾹꾹 참으며 이를 앙다물고 말하는 엄마를 보고 아이가 “엄마 입이 네모나졌어.”라고 했다는데 ‘오! 그림책에 넣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 덕분에 반듯반듯한 네모는 아니지만 엄마도 아이도 네모 입이 된 장면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장면을 이를 앙다물고 읽어 주면 아이가 정말 좋아합니다.

 

 

다음으로 준비 중인 작품이 있다면, 어떤 그림 방식이나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으신가요?

문어가 주인공인 스릴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배경이 되면 파랑이 주색이 될 텐데 파랑은 인쇄했을 때 가장 구현이 안 되는 색이라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수작업에 도전해 볼까요!?

 

 

나에게 엄마가 화르륵( )이다.” 빈칸에 어떤 말을 넣고 싶으세요?

꾹꾹 참았던 화가 터져 나왔을 때 후회한 일, 온화한 엄마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 화는 나는데 귀여워서 웃음이 났던 일···.

『엄마가 화르륵』은 이런저런 일들을 써 내려간 저의 ‘육아 일기’입니다.

<초기 채색>

 

 

독자들이 엄마가 화르륵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부모도 아이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 안에서 퉁탕거리며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접 경험한 퉁탕거리는 사건들과 연결 지어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때 마음이 어땠는지도 서로 말하면서요.

아!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 서로를 꼭 안아 주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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