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윗집 사이에
2014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2014 소년한국 우수 어린이 도서
2015 아침독서 추천도서
2015 책날개 선정도서
2015 유아독서연구소 선정도서
아랫집 윗집 사이에
아랫집 윗집 사이는 어떤 사이??
아파트로 이사 간 남매는 생일을 맞아 친구들을 잔뜩 불러 파티를 엽니다. 신나게 놀고 있는데 아랫집 할아버지가 찾아와 호통을 칩니다. 덕분에 파티는 엉망진창이 되고 아이들은 울상이 되었지요. 이후에도 계속해서 할아버지가 올라와서 호통을 치는 바람에 엄마 아빠는 남매의 행동을 제지하기 시작하고 남매는 의기소침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아빠가 모두 집을 비우자 남매는 비밀스러운 눈빛을 주고받고는 마음껏 뛰어 놀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뛰어놀던 남매는 문득 아랫집 할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데……. 과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 층간소음
우리나라 전 국민의 약 65%가 공동주택에서 삽니다. 이에 층간소음으로 인한 주민 사이의 갈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환경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민원이 하루 평균 35건이나 된다고 하고, 이웃 간의 다툼이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공동주택에 모여 사는 이들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로서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랫집 윗집 사이에>는 공동주택에 사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겪었음직한 층간소음 문제를 다룬 그림책으로, 어쩌면 나일 수도 너일 수도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 이해와 배려로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 냈습니다. 아랫집의 천장이 윗집의 바닥이 되니 따지고 보면 아랫집과 윗집만큼 가까운 사이도 없지요. 아랫집 윗집 사이가 남이 아니라 이웃이 될 때 층간소음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윗집 아이가 뛰어다녀 시끄럽다면, 과자를 사들고 올라가서 아이의 이름을 먼저 물어봐라. 아는 아이가 뛰면 덜 시끄럽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여러 색이 충돌하고 어울리며 조화를 이루는 다색 석판화
<아랫집 윗집 사이에>는 최명숙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으로 ‘다색 석판화’로 작업했습니다. 석판화는 손이 만들어 내는 회화적인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판화 기법이지요. 다른 판화는 판을 긁어 그림을 새겨 넣지만, 석판화는 판 위에 직접 붓이나 크레용으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스텔과 같은 부드러운 느낌부터 세밀한 느낌, 거친 표현 등 다양한 느낌을 표현해 낼 수 있지요.
최명숙 작가는 표현 기법을 고민하던 중 다색 석판화 기법이 이 책의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색이 충돌하고 어울리며 조화를 이루는 다색 석판화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사용하는 색의 수만큼 판을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섬세하고 풍부한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 여섯 개의 판을 만들어 겹쳐 찍었습니다. 또 찍어낸 그림이 마음에 안 들 땐 과감히 버리고 몇 번이고 다시 찍었지요. 이 책은 작가의 진지한 고민과 땀과 에너지가 그대로 녹아 있는 그림책입니다.
<아랫집 윗집 사이에> 석판화 제작 과정
① 판에 해먹(리소 크레용)으로 그린다
② 혼합액(아라비아 고무액)을 바른다
③ 물을 바른다
④ 유성 잉크를 칠한다
⑤ 석판기(프레스)로 찍는다
글 없이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그림책
『아랫집 윗집 사이에』는 오로지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 한 장면 한 장면이 풍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요. 어른이 되면 그림책을 읽을 때 그림보다 글자를 먼저 읽게 되지만, 아이는 다릅니다. 엄마가 놓친 그림 속 비밀도 찾아내고, 혼자서 그림을 보면서 상상하기도 하지요.
작가 최명숙은 탄탄한 구성과 섬세하고 사실적인 그림으로 글 없이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또한 탁월한 관찰력과 따뜻한 감수성으로 평범한 일상에서 공감을 이끌어 내며 독자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 줍니다. 보면 볼수록 풍성한 볼거리와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최명숙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겨레 그림책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익숙한 일상에서 때 묻지 않은 이야기를 건져 올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랫집 윗집 사이에>는 아파트에서 딸과 아들을 키우며 겪은 일들을 떠올리며 다색 석판화로 섬세하고 풍부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책은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