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네 방앗간
글 | 리틀림 | |||||
그림 | 리틀림 | |||||
발행일 | 2017-10-23 | |||||
ISBN | 9788992505703 77810 | |||||
형태 | 양장 250×217㎜ 36쪽 | |||||
정가 | 1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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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네 방앗간이 준
‘오래도록 간직할 따뜻함’이라는 선물
동네의 숨은 전령, 방앗간
명절이 다가오는 어스름한 골목,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가게가 있습니다. 윙윙거리는 기계 소리와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소리가 새어나오는 그곳은 할머니네 방앗간입니다. 가게 이름도 ‘할머니네 방앗간’이고 아이에게는 아빠의 엄마, 그러니까 진짜 할머니의 방앗간입니다.
봄에는 쑥 향기, 여름에는 고소한 미숫가루 냄새, 엄마, 아빠, 큰엄마, 큰아빠, 할머니의 움직임이 바빠지는 가을에는 맵디매운 고춧가루 냄새, 그리고 추운 겨울에는 고소한 참기름과 쫄깃한 찹쌀떡 냄새가 배어 나오는 방앗간은 사계절의 변화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알람시계입니다. 그리고 쓰임새가 각기 다른 떡 냄새가 바람에 실려 동네에 퍼지면 우리 동네에 어떤 경사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방앗간은 이렇게 동네의 온갖 소식을 전해주는 숨은 전령이기도 합니다.
오래도록 간직할 따뜻함을 선물해준
할머니네 방앗간의 풍경
아침부터 길게 줄 선 동네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담겨 있는 건 맛있는 떡을 곧 먹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들르는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설렘과 기대감 때문일 겁니다. 그 시간을 준비하는 할머니네 방앗간에서는 밀려드는 주문에 밤새도록 고된 일을 해야 합니다. 할머니의 부름에 큰아버지, 큰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일하는 아저씨, 아줌마들까지 모두 모여 명절에 쓰일 떡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입니다. 방앗간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아이의 눈에는 흥겨운 어깨 들썩임으로 보입니다. 나도 한몫하겠다고 열심히 돕는 것은 함께할 때 느낄 수 있는 묘한 즐거움을 아이도 느끼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밤늦게까지 떡을 만드는 일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겠지만 아이에겐 오래도록 간직할 따뜻함과 행복감만을 골라내어 선물해주고 있었습니다.
수채화에 사진 콜라주가 더해준
생생한 방앗간의 모습
작가는 어렸을 적 할머니네 방앗간의 풍경을 그때 그 기억으로 담아냅니다. 방앗간에는 사람들의 들썩임과 기계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여러 곡물들의 냄새가 함께합니다. 정겨운 수채화로 할머니네 방앗간이 품고 있던 따뜻함을 되살리고, 곡물과 떡 사진을 이용한 콜라주를 통해 기억 속의 냄새를 생생하게 불러냅니다. 작가가 할머니네 방앗간을 통해 그려내고 싶었던 건 그때 마주했던 ‘따뜻한 온기’입니다. 이 책은 마치 갓 나온 떡을 받아든 것처럼 따뜻한 온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방앗간의 기계들이 위잉 돌아가면 요술처럼 떡이 뚝딱 나옵니다.
방앗간은 동네 어르신들이 모이는 사랑방이기도 하고,
온 가족이 모이는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때 마주쳤던 따뜻한 온기가 지금도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 소개
리틀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짝반짝’을 모토로 삼고
느리지만 꾸준하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